사이버 공간에서 통합된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웹아이덴티티(Web Identity)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웹 스타일 가이드 북"을 만들어 계열사와 해외 법인이 홈페이지를 구축할 때 활용토록 하고 있다.

사이버 CI(Corperate Identity)가 확산되는 것은 고객의 편이성을 높이고 사이버상에서 단시일내에 기업이미지를 뿌리내리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웹에이전트인 디자인스톰의 손정숙 사장은 "온라인 특성에 맞는 기업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높이기 위해 웹상에서 친화적이고 통합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계열사의 홈페이지 주소(URL)표기법을 통일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지난 4월 확정했다.

디지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혼란스럽게 적용해온 홈페이지 주소 표기에 관한 기준안을 마련한 것이다.

기준안에 따르면 계열사는 samsung.com앞에 회사를 알리는 사명을 써야 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card.samsung.com으로, SDI의 경우 sdi.samsung.com으로 써야 한다.

색상도 회사명은 오렌지색으로, 나머지는 파란색으로 처리토록 규정했다.

서체와 공간규정도 통일시켰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홈페이지 주소표기법 가이드라인에 이어 웹스타일 북을 추가로 만들어 사이버 상에서 통합된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이용자의 편이성을 높이고 웹상에서 기업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웹스타일 가이드 북을 발행했다.

가이드 북 발간으로 계열사의 웹사이트에 일관성있는 아이덴티티를 적용,사이트 인지도를 높이고 개발비용을 줄이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새로 홈페이지 개편을 준비하는 관계사는 즉시 웹 아이덴티티를 적용하고 준비중인 관계사는 1년 이내 웹스타일 가이드 규정에 맞는 홈페이지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7년부터 로고의 위치 사이즈 각사별 링크를 넣도록 유도해온 LG도 사이버 CI차원에서 세부적인 웹스타일북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LG측은 GM,IBM 등의 웹 아이덴티티 전략을 벤치마킹해 점진적으로 사이트 이미지를 통합시켜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중 VI(Visual Identity)가이드 라인북을 만들고 20여개의 국내외 사이트를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디자인은 물론 로고의 사용 위치,링크되는 버튼수,메뉴 구성,색상,글씨 등이 통일된 사이트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지난 1일 그룹의 사이트명을 com.cj.net으로 바꾸고 그룹 전체적으로 웹CI를 추진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제일기획 웹에이전트팀과 협력,오는 11월말까지 웹CI메뉴얼을 만들고 내년부터 계열사들이 이를 적용토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기업들이 웹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기업이미지를 전달하고 정돈된 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