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협력업체까지 하나로 묶는 디지털 신경망을 완벽히 갖춘 국내 최초의 유통업체가 될 겁니다"

의류 유통업계 처음으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중인 2001 아울렛 이응복(48) 사장의 자신감 넘치는 말이다.

2001 아울렛은 패션의류 이월상품을 싸게 파는 미국식 아울렛과 쇼핑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이랜드 계열의 패션 할인백화점.

이 사장 본인이 지난 93년 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장 재직 시절 제안한 사업아이템이다.

이 사장은 "공격 경영을 하려면 과학적인 시스템 도입이 우선"이라며 "지난 2월 SAP코리아와 ERP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유통업체가 상품 중개 역할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메이커와 고객을 연결하는 정보센터로 변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회사내 부서간 정보전달에 업무시간의 절반이 소비된다며 특히 유통업체의 경우 물류센터와 본사, 매장간의 정보 흐름속도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ERP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매장의 판매정보가 실시간으로 본사에 전달돼 현재 28일인 소비자 반응생산기간이 3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것.

이 사장은 "즉각적인 반응생산이 가능해져 상품주문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재고부담이 줄어드는 등 자금흐름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도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대 소비자간) 거래일수록 기존 유통업체보다 훨씬 빨리 제품 아웃소싱, 물류 등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지만 내부적인 자원관리 시스템이 효율화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전자상거래의 속도를 맞출 수 없다는 것.

그는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에 무턱대고 진출해서는 성공 가능성이 없다며 과학적인 시스템을 먼저 갖춰야 전자상거래 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