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문가 등 특수한 계층만 가입하는 상품으로 인식돼온 종신보험의 판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일부 생명보험회사들이 저가형 종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종신상품도 "대중화"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전체생보 상품 가운데 종신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정도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3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한국 사회가 선진화될 수록 종신보험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국내 생보사들은 그동안 종신보험을 주로 팔아온 외국계 보험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특색있게 포장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한 상품들이다.


<>종신보험이 뭐길래=종신보험은 몇가지 점에서 암보험 등 일반보험과 뚜렷하게 구분된다.

먼저 종신(終身)이라는 말 그대로 평생동안 보장한다는 점이다.

보장성보험 등의 만기가 60~70세까지인 것과는 다르다.

종신보험은 또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자살 등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어떤 이유로 사망하든지 관계없이 무조건 동일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교통재해 일반사망 주중 주말 등 사고원인이나 형태를 가리지 않는다.

유가족이 가장의 사망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연령과 유가족수 생활정도에 따라 계산된 충분한 보험금을 지급하는게 특징이다.

그래서 유가족을 위한 상속용으로 이 상품이 활용되기도 한다.

늙어서 천수를 다하고 사망한다 해도 보험금은 1백% 지정한 수익자에게 지급된다.

어느정도 상속해야할 부동산과 자금을 마련했을 경우 종신보험을 통해 상속세 낼 돈을 마련할 수도 있다.

만일 보험에 가입돼있지 않다면 상속세 재원을 위해 대출을 받든가,부동산을 처분해 현금화해야 하지만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쓸 수 있다.


<>종신상품 판매현황=종신보험은 푸르덴셜 ING 등 외국계보험사들이 주로 팔아왔다.

이 때문에 종신보험하면 으레 외국계보험사가 거론될 정도였다.

이들 회사들은 여명급부특약(푸르덴셜)추가보장(ING)등의 장점을 내세워 계약자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사정은 올해부터 달라졌다.

국내 보험사들은 적극적으로 종신보험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지난 3월 말 대한생명이 푸르덴셜생명보다 보험료를 5~10% 인하한 신상품을 내놓은 후 삼성.대신.흥국.교보생명 등이 10~25%까지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줄줄이 내놨다.

ING.신한.금호생명도 곧 저가형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고,동양생명도 다음달 보험료를 15% 낮출 예정이다.

또 국내 보험사들은 물량공세도 펼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금융에 관한 전문지식으로 무장된 남성 재무설계사를 중심으로 맞춤식으로 종신보험을 팔아왔다.

국내보험사들도 이를 모방하긴 하지만 대한생명등 일부 회사의 경우 여성설계사를 통해서도 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상품중엔 특색있는 상품도 적지 않다.

교보생명은 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한 "베스트라이프" 종신보험을 판매하면서 건강한 계약자에게는 보험료를 최고 31%까지 깎아주고 있다.

<>최근 1년동안 담배를 피우지않고 <>최대 혈압치가 1백10~1백39 mmHg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이같은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또 영풍생명은 부부가 동시에 보장받는 "부부사랑 종신보험"을 팔고 있다.

혼자 들었을 때 부담하는 보험료의 20% 정도만 더 내면 부부가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할 때 유의점=종신보험은 가입에 앞서 회사의 재무능력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보장기간이 "평생동안"으로 긴 상품이기 때문에 중도에 회사가 망하기라도 하면 보험금을 날려버리기 십상이다.

또 보험금액을 많게 하기 위해 보험료를 지나치게 책정해선 안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외국에선 월소득의 8%~10% 정도의 종신보험료를 적정한 것으로 본다.

종신보험은 자신에 맞게 보험금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내가면서 보험금액을 높여갈 수 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이 2~3년 후 맞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듯 승진,급여상승,자녀의 출생,주택 구입 등 하루게 다르게 변하는 가정의 재정상태를 반영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족보장특약 질병보장특약 재해입원특약 등 특약을 언제든지 부가할 수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