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스닥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모양이다.

지난 3월10일 283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가 1백10포인트대까지 주저앉았으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다.

닷컴 열풍과 함께 코스닥시장을 끌어왔던 인터넷 관련주들은 종목별로 10분의 1수준까지 폭락했고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반토막 또는 그 이하로 추락한 종목이 즐비한게 사실이고 보면 시장 분위기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음도 추측키 어렵지 않다.

코스닥 시장이 이처럼 붕괴직전으로 몰린 것은 수요에 비해 단기 공급물량이 과다했고 기업가치에 대한 적절한 평가과정 없이 무분별한 주식열풍이 불었던 데다 기업공개와 동시에 몇배씩의 창업자 이익을 뽑아내겠다는 기업주와 자본주들의 단기 한탕주의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벤처 산업에 대한 과도한 찬사와 디지털분야에 대한 과잉된 자금유입을 떠올리면 불과 몇개월 만에 급반전한 세상 인심이라고 하겠지만 이같은 과열·급랭의 반복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벤처 업계에는 벌써부터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일부 창투사들은 유동성에까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있는 정도라니 코스닥 붕괴는 이미 증권시장의 울타리를 넘어 관련 산업의 부진으로까지 확산일로라 하겠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정부도 연기금으로 하여금 코스닥 주식을 매입케 하고 공급물량을 줄이는 외에도 자사주 소각 제도를 개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본다.

그러나 비록 다급하다고는 해도 그것이 증권시장 대책인 이상 반드시 원리와 원칙에 맞는 부양책이라야 할 것이다.

기관투자가의 주식매입을 닦달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지난 12·12부양책의 아픈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알수 있는 일이다. 무질서한 시장제도를 개선하고 불공정거래를 근절할 뿐 주가의 부침에 따라 시장대책을 토론할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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