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자산운용수익률 급락으로 비상이 걸렸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통해 얼마의 수익을 냈느냐를 나타내는총자산수익률은 금리하락 및 증시침체 탓에 최근들어 급락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0 회계연도들어 1·4분기(4∼6월)중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자산운용수익률은 7.62%로 작년(15.4%)의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흥국생명의 경우도 11.2%에서 6.53%로 4.7%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삼성(7.81%) 교보(6.88%) 등 상당수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도 6∼7%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수익률은 생보사의 예정이율(6.5%)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예정이율이란 향후의 자산운용 수익을 감안해 보험료를 산정할 때 미리 적용하는 이자율로 자산운용수익률이 예정이율을 밑돌면 보험사들은 역마진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알리안츠제일생명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증시가 좋아 주식 매각이익을 많이 냈는데 올들어선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자산운용처가 대출과 채권 등으로 제한되다 보니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해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전문인력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인터넷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의 등장으로 보험사들은 갈수록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김기홍 금감원 부원장보는 "디지털화 등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만큼 재무 건전성 강화에 감독업무의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