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남성복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몇달동안 곤두박질치던 매출그래프가 본격적인 가을제품 출시와 함께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데다 상품성 있는 신규브랜드가 대거 시장에 참여,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해도 한시즌에 런칭되는 남성복 브랜드수는 보통 5~6개.많아봤자 10개를 넘지 못했는데 올 가을에는 한꺼번에 15개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신규브랜드중 상당수가 백화점 바이어들로부터 디자인과 제품력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있어 하반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번 뉴브랜드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사실은 평균 단가 1백만원대 이상의 고가제품과 수입제품이 어느 때보다 많다는 점이다.

중가대인 페리엘리스 헤지스 카이스트 마크 등 4개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고소득 상류층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로는 헤지스와 마크 정도만 꼽을 수 있다.

◆중가∼중고가 남성복

원풍물산 킨록앤더슨의 가격대는 수트 기준 80만원부터다.

타탄체크와 킬트(Kilt)의 원조업체인 스코틀랜드의 킨록앤더슨은 영국왕실이 인증한 정통 신사복업체로 이름 나 있다.

점퍼 셔츠 코트 액세서리 등 토털브랜드로 전개되지만 재킷이 전략상품이다.

재킷 아이템 하나에만 80여가지의 컬러가 제시되는 등 다양하고 감도높은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대를 중심 타깃으로 하는 트래디셔널 캐주얼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 남성복

한벌에 1백만원에서 4백만원대까지 호가하는 남성복 브랜드들의 첫번째 한국 매장은 갤러리아 압구정점으로 집중됐다.

지난 11일 갤러리아 명품관에 문을 연 크리스찬디올은 기존의 클래식 스타일을 유지하는 한편 니트나 스포츠 의류 등 젊고 트렌디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어 30대에서 50대 고객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수트 평균가격이 1백70만원,셔츠가 23만원,니트가 30만∼35만원대다.

로로피아나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요트와 같은 상류층 스포츠 컨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캐시미어 상품이 전제품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격대(니트 기준)는 70만원부터다.

설현정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