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산업의 사업다각화와 금융서비스 통합화로 경쟁이 치열해져 소형사들이 몰락하거나 대형 금융회사에 합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화재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금융디지털시대 손해보험산업 전개방향'' 국제심포지엄에서 제이미 맥커리 AXA싱가포르 부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향후 손해보험시장은 △새로운 판매채널 부상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등장 △인수합병 가속화 등에 의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또 인터넷으로 인해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 업종간 업무영역 철폐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매출의 2% 수준에 불과한 인터넷 보험판매가 2005년에는 16%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기홍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한국의 보험시장 규모가 세계 6위라고 하는데 질은 50위 수준"이라며 국내 보험업계의 수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보험사들의 디지털화를 장려하고 감독도 이런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업계의 자세는 수동적인 것이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는 또 가격자유화와 관련, "보험료 자유화는 시장기능 활성화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며 "그렇지만 업계는 과거의 관행에 사로잡혀 담합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