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구조조정을 앞둔 은행권에서 대규모 인력감축이 시작됐다.

서울은행은 오는 26일까지 행원 6백50명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체 인원 4천5백58명중 14.2%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은행은 1,2,3급은 2백70명, 중간관리자인 4급(과장급)은 3백80명의 감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예퇴직금은 1,2급에 대해서는 봉급의 12개월치, 3급은 15개월치, 4급은 17개월치를 지급키로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조와 협의해 인력감축안을 마련했다"며 "희망퇴직 인원이 적을 경우 추가실시로 감원목표를 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빛 외환 조흥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인력구조조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서울은행이 예상보다 많은 14%선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이들 은행은 감원비율을 놓고 고민중이다.

지난달부터 노조와 인원감축안을 협의하고 있는 한빛은행은 추석을 전후로 1만8백98명의 직원중 10% 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외환은행도 전체 인력 5천3백78명중 10~20%선을 줄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노조와 협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감원은 불가피하다는게 은행측 입장이다.

반면 조흥은행은 대규모 감원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전체 직원 6천8백68명중 33.4%(2천2백95명)를 차지하고 있는 4급 직원에 대해서는 일부 직급을 조정하고 2백여명 가량을 명예퇴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