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있는 아쿠아스큐텀은 영국인 자존심의 상징이다.

영국 왕족은 물론 처칠, 대처, 미테랑, 험프리 보가트, 소피아 로렌 등이 즐겨입었던 의류 포털브랜드다.

약 1백50년 역사를 지닌 이 회사는 파트너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매장도 극소수로 제한한다.

서울 봉천동에 있는 지엠인터내쇼날(대표 윤종현·48).

이 회사는 아쿠아스큐텀의 넥타이를 만드는 업체.

프랑스의 레노마,이탈리아 란체티도 선보이고 있다.

고유브랜드인 포체로 시장공략을 병행하고 있다.

넥타이 한 품목으로 연간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업원 1백20명.

중소업체가 백화점과 거래를 트려면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런데 이 회사는 사정이 다르다.

백화점을 선별해 자사제품을 입점시킨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메이저급 백화점하고만 거래한다.

성공비결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고급제품 생산.

넥타이는 단순한 제품 같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넥타이를 고를 때 심사숙고한다.

색상과 질감 디자인을 다각도로 따져본다.

이런 취향에 맞추려면 소재 디자인 색상 감촉 느낌 등 5박자를 살려야 한다.

윤종현 사장은 "넥타이를 상품이 아니라 예술품의 경지에서 다룬다"고 말한다.

양복과 와이셔츠에 맞춰 맬 때 얼마나 멋이 살아날지를 고민하며 디자인하고 박음질한다는 것.

경남 합천 출신인 그가 창업한 것은 지난 79년.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1인회사로 문을 열었다.

20년 넘게 넥타이만을 만들어왔다.

고품질전략을 이어가기 위해 미대 졸업 디자이너 8명을 고용하고 있다.

올 가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는 제품은 약 3백종.

명품 넥타이를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한국 넥타이의 위상을 높이는 게 윤 사장의 꿈이다.

(02)871-4181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