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빌레리카에 있는 PRI.

유태계인 모드 와이즐러씨가 1982년에 창업한 반도체 장비업체다.

반도체 공정간 웨이퍼 자동이송장치와 반도체 라인내 자동개폐장치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연간 매출 3천5백억원,종업원 1천3백명의 나스닥 상장기업.

반도체장비중 웨이퍼 이송장치 등 공정자동화 분야에서 세계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일본 대만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독일 등지에 판매거점도 두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한국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대상은 반도체 클린룸업체인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

총투자금액은 2천4백만달러.

유상증자시 주식인수 1천2백만 달러,신주인수권부(附)사채 인수 1천2백만 달러의 형태다.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PRI의 지분은 16.28%에 이른다.

해외 반도체 장비업체가 신설업체가 아닌,기존 장비업체에 지분에 참여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번 투자는 신성이엔지의 기술력과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신성이엔지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와 합작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제2의 도약에 나서기 위한 것.

합작을 계기로 기존의 클린룸 중심의 반도체 주변장비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화장비쪽으로 본격 진입하면서 첨단기술로 승부를 걸게 됐다.

그동안 PR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웨이퍼 자동저장창고(Stocker)를 제조하는 등 반도체 공정 자동화장비를 생산해 왔는데 생산제품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PRI의 세계적인 마케팅능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공동으로 시장개척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외자유치 자금은 <>반도체 자동화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의 생산확대 <>신규품목의 공동개발 <>해외시장 공동 마케팅 등에 쓸 계획이다.

이완근(59) 신성이엔지 사장은 신제품 개발에 승부를 거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반도체용 클린룸설비를 국산화했다.

클린룸 핵심설비로 외부공기를 걸러주는 팬필터 유닛(FFU)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특정부분만 청정상태로 유지시키는 스미프(SMIF)시스템과 웨이퍼소터(wafer sorter)도 개발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들이다.

신성이엔지의 경쟁력은 끈끈한 인간관계,철저한 교육훈련,연구개발분야의 우수 인력과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특히 직원들은 직무와 관련된 교육뿐 아니라 어학교육 컴퓨터교육을 받는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유능한 인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02)2639-3731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