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벤처기업의 10개중 6개가량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벤처기업은 정부가 무담보 대출을 늘리고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희망했다.

전경련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과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전국의 벤처기업 5백12개사를 대상으로 ''벤처기업 경영애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경영상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점으론 절반에 달하는 49%의 벤처기업이 자금난을 들었다.

다음은 인력난(22.7%)과 기술개발(11%) 판로확보 문제(10.2%)등을 꼽았다.

특히 현재 자금부족을 겪고 있다는 벤처기업은 전체의 64.5%로 벤처업계의 심각한 자금난을 보여줬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방법으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자금(21.7%)보다는 벤처캐피털이나 엔젤 등의 민간투자자금(37.3%)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금난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으론 담보와 상환제도 개선을 통한 대출확대(28.1%) 코스닥·제3시장 활성화(27.0%) 공적자금의 벤처투자확대(21.7%) 등을 지적했다.

인력부족 분야와 관련,53.1%의 벤처기업들이 연구·기술부문을 들어 가장 많았다.

또 마케팅과 영업(18.9%) 기능·생산(10.5%)부문의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기술인력의 경우 정보통신·인터넷 업종에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시장 개척의 경우 정보 부족(43.0%)과 우수한 파트너 확보의 어려움(25.8%) 등을 호소했다.

대기업과의 협력에 대해선 공동마케팅(26.2%)과 생산·판매제휴(23.2%) 기술·생산제휴(20.1%) 등을 선호했다.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을 땐 글로벌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39.8%) 이미지와 신뢰도(25.6%)를 비중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경영권 침해나 인수합병위험(31.1%) 우월적 지위남용(30.6%) 기술도용(14.5%) 등이 걱정된다고 벤처기업들은 답했다.

국제산업협력재단과 KTB네트워크는 이같은 벤처기업 경영애로 실태조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벌여 벤처업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02)3466-2000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