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에 컨소시엄형태의 벤처협동화 사업장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벤처협동화 사업은 여러 벤처기업들이 공동출자해 기업활동에 필요한 시설을 만든 다음 지분기여도만큼 그 시설을 활용하는 것.

대덕바이오커뮤니티 대덕벤처 등이 이같은 협동화 사업장을 만든 데 이어 (주)대덕밸리,(주)벤처기업연합 등 4곳이 현재 추진중이다.

협동화사업에 참여하는 벤처기업수도 4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덕밸리내에 Post TBI단계의 기업들이 입주할 공간이나 시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형태의 협동화사업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게 지역 벤처업계의 전망이다.

<>커뮤니티 바람이 거세다=협동화사업장 설립 움직임은 연구실 창업과 공장설립이 허용된 지난해말 이후 시작됐으나 본격화된 것은 올 6월이후다.

대덕밸리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지난6월 9일 준공식을 가진 2천2백여평 규모의 대덕벤처협동화단지다.

대덕벤처(대표 김광영)가 주관한 이 사업에는 모벤스 등 보육이후 단계의 6개 벤처가 참여했다.

투입된 자금만 총 63억6천9백만원에 달한다.

이 곳에 입주한 6개 벤처기업은 식당 운동장 등을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으로선 어려웠던 넉넉한 사업장을 확보했으며 공동구매 정보교환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거두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인바이오넷(사장 구본탁)이 주도해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옛 한효과학기술원 부지에 문을 연 "대덕바이오커뮤니티"도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한데 모여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일종의 협동화사업장이다.

이 커뮤니티는 인바이오넷이 1백80억원을 투자해 옛 한효 부지와 건물을 인수한 뒤 바이오분야인 제노텍 펩트론 제노포커스 바이오프로젠 스몰소프트 등 관련 기업을 입주시켜 형성됐다.

이들은 바이오커뮤니티라는 독특한 유형의 벤처성장 모델을 택함으로써 기술의 패키지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고 있다.

사업리더격인 인바이오넷은 커뮤니티의 부지중 3천여평을 대전시에 무상기증,바이오벤처기업 협동화단지로 추가 조성해 줄 것도 요청하기도 했다.

인바이오넷 구 사장은 "경쟁 기업들이 시설 공유를 통해 상생의 전략을 구사하는 데는 커뮤니티 구성처럼 좋은 방식이 없다"며 커뮤니티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벤처기술연합과 대덕밸리는 2001년초와 2001년말 입주예정으로 대덕단지안에 협동화 사업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덕인 오름정보 해동정보통신 등 4개 벤처가 공동출자한 벤처기술연합이 추진하는 사업은 천문연구원 옆 화암동 63의 1번지 5천2백평을 협동사업단지로 선정,개발키로 했다.

대덕밸리(대표이사 고연완 도남시스템 사장)는 유성구 장동 옛 삼양화학 부지 2만5천4백여평을 대상사업지로 정했다.

지난해 말 입주승인을 마친 이 회사는 최근 부지매입 대금을 대부분 납부하고 사업착공을 위한 막바지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림비전 아이디스 지란지교소프트 등 17개 중견 벤처기업이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및 관련기기 반도체 칩 전자부품 광학기기 등 Post TBI 단계의 정보통신분야 제조업체가 대부분이다.

고 사장은 "부지매입 대금을 모두 치른 상태여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시설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동화사업 배경및 전망=대덕연구단지와 인근 대학 및 반경 6~7km 거리에는 설립 4~5년째인 중견 벤처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업무공간이 마땅치 않다.

시내 곳곳의 벤처빌딩이나 오피스텔의 임대료는 이들 기업이 입주해있는 창업보육센터에 비해 30~50%나 비싸다.

공장 용도로는 적합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유사 업종의 벤처기업이 한 곳에 밀집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자연스런 정보교환이나 기술교류 해외시장 공동개척 공동구매 등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벤처가 협동화사업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은 유용한 연구시설, 인력을 활용하는데는 대덕단지 만한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벤처기업이 커뮤니티 또는 협동화사업장 형태로 입주할 대상지가 바닥나고 있다는 점도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마지막 노른자위로 지목되는 곳은 4만9천평 규모의 한솔기술원 부지로 이미 몇몇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종득 카이스트 신기술창업지원단장은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상생의 전략을 구사하는 협동화사업장은 기술기업 중심인 대덕밸리의 독특한 벤처 성장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대덕밸리뉴스 손민구기자 hand@ddv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