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은 안전 운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행중 방향지시등이 켜지지 않을 경우 흔히 일어나는 고장이 아닌 탓에 초보자나 중견 운전자나 모두 당황하게 된다.

차선을 바꿀 때 다른 차량에 진행방향을 알려줄 수 없는 데다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등도 켤 수 없다.

특히 차량이 정체되고 혼잡한 도로에선 접촉사고의 위험도 높아지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엔 램프 가운데서도 방향지시등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을 경우 안전하게 차로를 바꾸는 요령과 응급처치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자.

<>혼잡한 곳에서의 대처방법 =정체된 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이 켜지지 않을 경우 가까운 정비업소를 찾아가 해결할 수 있지만 짧은 거리를 움직이더라도 순간적인 재치가 필요하다.

우선 정체 도로에선 주행속도가 느리므로 급차선변경은 삼가고 창문을 내린 다음 손으로 수신호를 보내면서 차로를 변경한다.

운전석의 좌측으로는 수신호가 어느 정도 효과를 얻겠지만 조수석의 오른쪽으로 차로를 변경할 땐 옆자리에 동승자가 없으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짙은 썬팅을 해놓은 자동차는 차로변경이 더 어렵다.

이럴 경우 썬팅한 자동차는 자동차 앞뒤의 유리를 모두 내려 다른 운전자가 차안을 잘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썬팅을 하지 않은 자동차도 유리창에 햇빛이 반사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창문을 내리는 것이 낫다.

또 차로를 변경할 경우엔 옆 차선에 있는 자동차 간의 간격이 벌어질 때 재빨리 바꿔야 한다.

차량에 동승자가 있다면 이들의 재치도 큰 도움이 된다.

동승자가 차로변경시 다른 차량의 양보를 부탁하는 수신호를 보내되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간단한 목례나 미소를 보내는 것이 좋다.

<>원인 및 해결방법 =방향지시등의 고장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의 퓨즈가 끊어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방향지시등의 전구가 끊어지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이 작동되는 소리가 평소보다 빨라지는 경우는 양쪽 전구 가운데 한 개가 고장난 것이다.

우선 퓨즈가 끊어진 경우엔 비상용 스페어 퓨즈로 바꿔 끼우면 된다.

이 휴즈들은 차종마다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운전석 하단의 실내 퓨즈박스에 들어 있다.

만약 스페어 퓨즈가 없을 경우엔 임시방편으로 같은 용량의 경음기나 오디오의 퓨즈로 바꿔주면 된다.

전구가 끊어진 경우에는 새 전구로 갈아주면 된다.

이때 스페어 전구가 없다면 용량이 같은 후진등의 전구를 잠시 대체해 사용하면 된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