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말 그대로 명차중의 명차다.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외형은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속도도 대단하다.

비행기가 시속 2백km를 돌파한 것이 1913년이었는데,벤츠는 이미 1911년에 시속 2백26km를 돌파했다.

안전에서도 탁월하다.

차가 충돌했을 때 운전자가 받는 충격은 범퍼가 받는 충격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남아공에서는 1백m 절벽에서 떨어진 벤츠 230E의 운전자가 걸어서 차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동차하면 벤츠를 떠올리는지도 모른다.

벤츠의 신화는 독일 자동차산업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두사람에게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은 가솔린 4륜차를 개발한 고틀리브 다이믈러이고,다른 한 사람이 바로 3륜차를 개발한 칼 벤츠였다.

원래 경쟁관계이던 두 회사가 통합된 것은 1차 대전 후인 1926년으로 지금의 벤츠 엠블렘은 다이믈러사의 세갈레로 빛나는 별과 벤츠의 월계관을 합한 것이다.

벤츠는 창업이래 명품이라고 불릴만한 수많은 차를 개발해 왔다.

그중에서도 1920년대 만들어진 "S시리즈"는 2000년대 개발차량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과 품질을 자랑한다.

S시리즈는 S(Sport),SS(Super Sport),SSK(Super Sport Kurt),그리고 SSKL(Super Sport Kurt Leight)등 모두 4개의 모델로 구성돼있다.

S시리즈를 만든 사람은 독일 자동차기술의 산 증인인 포르쉐박사로 S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SSK이다.

SSK모델은 경량화된 합금엔진과 유선형의 차체,간결한 내부구조와 단순하면서도 균형을 갖추고 있어 "자동차경주를 위해 태어난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쿠르트는 짧다는 말로 2.94m의 휠 베이스,직렬 6기통 7천cc엔진을 단 2인승 차량인 SSK는 최고 250마력에 지금 보아도 놀라운 속도인 시속 1백92km를 달릴 수 있었다.

수퍼처져를 단 SSK는 뛰어난 성능에 뒤쪽에 스페어타이어와 머플러를 달고 경기장을 뒤흔드는 폭발음을 내면서 한시대를 풍미했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창업정신으로 시작된 벤츠의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채원 <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