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규모로 커진 할인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토종과 외국계 할인점간 가격인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98년 월마트와 신세계E마트의 가격 경쟁에 이어 최근 점포수를 크게 늘리고 있는 롯데마그넷 까르푸 홈플러스 등이 이에 가세함으로써 유통시장 전반의 가격파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할인점인 E마트는 18~27일 품목별로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인기상품 초특가 기획전''과 ''한국 대표 브랜드 청백전''을 실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초특가전에서는 신선 및 가공식품,가전 완구 등 총 1백74개 상품을 기존 판매가보다 10∼50% 싸게 판매한다.

삼성 세탁기(SEW-DE 100,10㎏)와 LG 세탁기(WF-101 EM,10㎏)는 각각 3.6%씩 싸게 파는 등 가전제품의 경우 최저 2.5%에서 최고 10%까지 할인됐다.

GE냉장고(6백22ℓ기준)는 1백68만5천원에서 1백54만원으로 8.6%,RCA냉장고(6백22ℓ)는 1백55만원에서 1백40만5천원으로 9.3%씩 떨어졌다.

이에 맞서 롯데마그넷은 17일부터 23일까지 식품 생필품 의류 등 약 1백80여개 품목을 평소 가격보다 평균 10∼15%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를 겨냥해 18일부터 열흘간 ''신학기 문구용품전''을 열어 10∼40% 싸게 판다.

외국계 할인점중 규모가 가장 큰 까르푸는 이달 초부터 연말까지 가전 의류 생활용품 등을 선정해 시중가중 최저가로 판매하는 ''1천가지 상품 가격 동결전''을 실시하고 있다.

17일부터 25일까지는 학용품을 싸게 파는 ''알짜배기 신학기 학용품전''을 연다.

월마트는 지난 주말 여름용품 가격 할인전을 실시한데 이어 9월 초부터 추석선물세트 기획전을 개최한다.

오는 30일 수도권 시장에 진입하는 홈플러스는 3백여개 인기 품목을 선정해 할인점 업계에서 최저가로 판매하는 바스켓 프라이스제를 실시한다.

안산점의 경우 개점과 함께 초특가전 균일가전 등 대대적인 가격 할인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