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추진해온 5천억원의 외자유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JP모건과 칼라일그룹이 50 대 50의 지분율로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한미은행에 출자하는 계획서를 제출해 왔다고 밝혔다.

이 특수목적회사는 JP모건이 경영권을 행사하며 출자뒤 3년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는 18일 금감위원 합동간담회 때 한미은행 출자승인 안건을 올려 논의한뒤 오는 25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승인여부를 확정짓기로 했다.

금감위는 당초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출자승인 요청에 대해 은행법상 은행지분의 10%를 넘겨 출자하려면 세계 유수금융기관이어야 한다는 조항을 들어 불허했다.

관계자는 "JP모건과 칼라일 컨소시엄이 지분율 경영권 등의 쟁점을 해소함에 따라 출자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해외자본의 국내 은행출자를 승인할때 해외유수 금융기관이 51% 이상의 지배주주여야 승인해준 점을 감안할때 50 대 50인 지분율은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한미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이 1백32억원, 수익성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11%에 그쳐 우량은행으로서 입지를 다지려면 외자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