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장(L/C)은 몰려들고 있는데 더 만들어낼 수 없어 수출을 못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정우조명 최근대(41)사장은 요즘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부천 본사와 김포에 있는 공장의 생산 진행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기 때문.

최근 대만 바이어들로부터 "우리는 왜 물건을 주지 않는냐"는 항의를 받을 정도다.


국민대 무역학과를 나와 서강대에서 무역학석사를 받은 최 사장이 2중 나선형 램프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94년.

정우무역에서 형광등을 수출하던 그가 중국에서 콤팩트(소형) 형광등을 국책사업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서다.

정우조명을 창업하고 나선형 형광등 개발에 나섰다.

나선형 형광등은 유리관을 꼬아 크기를 줄이면서도 밝기는 그대로 유지하는 제품.

"3년 동안 20억원을 투자하며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열 개중에 반은 깨버렸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침내 정우조명은 97년 나선형 제품을 담뱃갑 크기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미국 FCC와 유럽 CE인증을 곧 받아낸 이 형광등은 98년 독일 하노버 전시회에서 품질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는다.

"독특한 스타일에 반한 대만 중국 미국 바이어들의 수출주문이 몰려들기 시작했지요.

그때부턴 만들어내기 바빴습니다"

정우조명은 나선형 형광등 하나로 98년 5백만달러에서 시작해 지난해 1천1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매출 1백56억원 가운데 80%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라는 것.

올해는 1천5백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각으로 구부린 형태의 형광등을 생산하는 오스람이나 필립스 등 대형 외국업체들보다 좋은 가격조건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것.

올해는 기존 수출국인 미국 등에서 벗어나 우루과이 덴마크 등 남미와 유럽지역도 개척할 계획.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에서 탈피해 ''오렉스(OREX)''란 고유 브랜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엔 형광등의 안정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자회사 세일전자(대표 정영철)를 설립하고 전구의 디자인만을 개발하는 연구소도 따로 만들었다.

(032)679-456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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