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바(JAVA)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예요.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한걸음한걸음 꿈을 향해 걸어갈 겁니다"

인터넷 직거래 장터 제로마켓(www.zeromarket.com)의 서경숙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프로그래머다.

상명대 전자계산학과 96학번이니 겨우 스물세살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의욕은 누구 못지 않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뜸 "세계 최고의 자바프로그래머"라고 말했다.

부드러운 첫인상과 달리 얼굴 가득 의욕이 넘친다.

경숙씨는 그냥 "프로그래머"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어디 가서든 자신을 "자바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한다.

자바는 강력한 컴퓨터 언어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적인 자바 프로그래머는 드물다.

더구나 여성 자바 프로그래머는 더욱 찾아 보기 힘들다.

경숙씨가 자바를 접하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지금 회사인 제로마켓에 입사하면서 처음 자바를 배우게 됐다.

경숙씨는 그러나 자바의 뛰어난 성능에 깜짝 놀랐다.

어떤 플랫폼에서도 돌아가는 자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대학에서 미리 자바를 접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울정도였다.

자바에 대한 확신은 더욱 강하다.

"자바는 적용할 수 있는 분야게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자바는 더욱 큰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죽지 않는 한 자바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두 눈이 유난히 반짝인다.

제로마켓은 경숙씨 인생에서 첫번째 직장이다.

처음이라는 설렘만큼이나 어깨도 무겁다.

그래서인지 경숙씨는 부족한 자신을 믿어주고 필요할 때 힘을 주는 회사 사람들이 고맙기만하다.

모두 가족같이 느껴진다.

경숙씨가 제로마켓을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대표적인 것이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이다.

자기가 맡은 일을 제시간에 끝내기만 하면 출퇴근은 마음대로다.

경숙씨는 그러나 놀고만 일을 틈이 없다.

아직은 자바를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찍 출근해 혼자서 공부를 한다.

경숙씨는 최근 큰 일을 하나 맡았다.

제로마켓을 통해 판매된 물건을 구매자에게 제대로 배달하는 택배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혼자서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경숙씨의 각오는 남다르다.

경숙씨는 "실력이 부족해 원하는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후회하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회초년생.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고 넘치는 것보다 모자란 것이 더 많지만 경숙씨는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