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열어가는 세상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런 까닭에 인터넷 세상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처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공유해야만 비로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주요 인터넷기업에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성장한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든다.

최근의 채용 풍속을 분석해 보면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변신을 꾀하거나 부족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인터넷 기업들은 내부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창조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문화가 다양해지다 보면 단점도 생기게 마련이다.

성장환경이 다른 탓에 구성원간에 대립과 반목이 야기될 수 있다.

구성원이 자기 주장은 옳고 남의 의견은 무조건 틀리다고 외면한다면 불협화음이 생기게 된다.

이 불협화음이 지속되면 구성원들이 기업을 박차고 나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새 조직을 만드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먼저 조직 내부에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야 상대의 진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흔히 사용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관련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특히 최고경영자로부터 임원 중간간부 사원에 이르는 공식 루트를 통해 의사를 전하는 방법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수직적 계급체계가 복잡한 조직에서는 이런 방식으로는 최고경영자의 의사가 사원들에게 정확히 전달되기 어렵다.

처음 발언한 사람의 의도나 생각이 여러 채널을 거쳐 전달되는 과정에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수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번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최고경영자가 간담회 담화문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사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전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

전달경로를 줄임으로써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의견을 직접 얘기하고 사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도 공식적인 얘기는 들을 수 있지만 이면에 담긴 참뜻을 파악하기엔 부적합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식적인 대화 채널과는 별도로 비공식적인 채널을 이용하는 사례가 흔하다.

사원들 가운데 말을 잘하고 친화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 사내 이슈를 사원들에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의 역할을 맡기는 수가 있다.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사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휴먼미디어(human media)"로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e메일이나 홈페이지 게시판, 문자.음성.화상 채팅, 영상회의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아직까지는 인터넷 미디어에서 다양한 여론이 중립적으로 형성되지 못해 비판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세상에서 기업을 효율적으로 경영하려면 독특한 기업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기업문화망, 즉 휴먼네트워크와 사이버네트워크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 및 커뮤니케이션 경영기법 정착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

kangseho@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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