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일째를 맞은 새 경제팀의 행보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취임직후 시장친화 발언으로 개혁의지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새 경제팀은 현대사태 해결을 통해 개혁의지는 물론 문제해결 능력도 과시했다고 볼 수 있을 뿐아니라 취임후 보이고 있는 일련의 행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새 경제팀의 행보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팀플레이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지난 경제팀의 정책혼선이 팀워크 부재에 있었다는 지적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겠지만 얼키고 설킨 경제문제를 어느 한 부처의 힘만으로는 풀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불가피하고도 바람직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부처간 원활한 정책협의를 위해 매주 경제장관 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이나 경제정책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은 경제팀에 대한 신뢰를 제고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팀이 해묵은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개혁추진 방식을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외환위기 직후 부터 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개혁을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많은 부작용이 있어 왔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위기상황에서 그 불가피성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관치시비라는 역풍에 휘말렸음은 물론이고 정부 의도대로 개혁이 추진되지 않아 정부에 대한 신뢰상실의 원인이 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새 경제팀의 시장친화적 접근방식은 현대사태 해결에서도 그 유용성이 입증됐다.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채권단이 전면에 나서고 정부는 감독자 또는 정책조율자로서 채권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문제해결 방식에 있어 진일보한 면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새 경제팀이 실물부분에 보다 역점을 두기로 한 것이나 재계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도 바람직한 행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정부가 채권단의 금융논리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산업정책은 실종되고 재계의 합리적인 건의도 묵살 당하기 일쑤였다는 불만이 있어 왔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재계와 상시 대화체널 구축에 나서고 정책추진 과정에서 실물분야의 의견도 균형있게 반영하기로 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취임 10일에 불과한 새 경제팀을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이나 출발에 있어서는 긍정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