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 9.1% 가운데 6.1%를 이달중 매각하기로 했다.

또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과 상선 지분을 처분하고 국내외 부동산 등을 매각해 연말까지 총 1조5천1백75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했다.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13일 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현대자동차를 계열분리하고 2002년 6월까지 중공업을 분리하는 한편 계열사 지분을 팔아서 현대건설의 유동성(자금)을 확충하기로 채권은행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연내 계열분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반발하고있으나 현대사태의 조기종결을 추진해온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등을 의식한 나머지 즉각적인 공식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날 현대구조조정위원회는 <>건설이 보유한 중공업(6.9%)및 상선(23.86%)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2천2백31억) <>중국 다롄 오피스빌딩과 방글라데시 시멘트공장등 해외자산 매각(9백64억원) <>서울 광화문 사옥 등 국내 부동산 매각(1천3백94억원) <>해외건설공사 미수금 회수(1천8백16억원)등의 추가 자구안을 제시,외환은행과 합의했다.

지난 5월31일 발표된 자구안 가운데 실효성이 떨어지는 서산농장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 채권(ABS)발행과 인천철구 공장.압구정동기숙사 매각안 등은 이번 자구안에서 제외됐다.

현대는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보유한 자동차지분 9.1% 가운데 6.1%를 2천2백억원에 이달중 채권은행에 매각키로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이 자금으로 유통중인 현대건설의 3년만기 회사채를 매입,자동차계열분리와 현대건설 자금지원을 동시에 해결할 계획이다.

채권은행은 정 전명예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동차지분을 연말까지 제3자에게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김재수 위원장은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3부자 퇴진약속은 이행될 것이며 경영인 퇴진문제는 주주총회 등 공식절차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현대와 외환은행의 합의에 대해 "정부생각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경영인이 외자유치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림 외환은행장 등 15개 은행장들은 현대의 자구계획 발표와 관련해 14일 오전 8시 은행회관에서 긴급 회의를 갖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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