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이 9월1일자로 공식 출범한다.

이른바 현대문제의 해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가 확정됨에 따라 현대차는 이달중 관련 절차를 마치고 내달부터 별도그룹으로 변신한다.

작년말 기준 매출액 25조2천억원으로 재계서열 5위를 마크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35조원의 매출달성을 앞두고 있어 더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고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어 경영내용면에서도 별도그룹의 면모를 갖췄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계열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현대강관 현대캐피탈 등 5개사가 주력이다.

현대오토에버닷컴 현대이에치닷컴 현대우주항공 등도 편입된다.

여기에다 정몽구 회장이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제철 부문(삼표제작소 포함) 2개사도 자동차 부문과의 사업 연관성이 높아 계열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그룹 동일인은 정몽구 회장이 확실시된다.

자신이 2대 주주로 있는 현대정공이 현대자동차의 최대 주주(다임러 제외)일 뿐만 아니라 계열사간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경영전략=대외신인도 향상이 급선무다.

연료전지 등 첨단기술 개발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하지 않으면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수익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그룹 차원의 해외 IR(기업설명회)도 적극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또 이미 합의한 다임러측과의 전략적 제휴를 빠른 시일내 제 궤도에 올림으로써 글로벌 기업의 역량과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열사별 경영전략=현대자동차는 승용차,기아자동차는 RV(레저용차),현대정공은 부품 전문,인천제철 현대강관은 원자재 조달,현대캐피탈은 금융 중개 역할을 맡으면서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임러와의 제휴를 발판으로 미국 유럽지역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미쓰비시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월드카의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다임러에서 첨단 디젤엔진을,미쓰비시로부터는 직접분사식 엔진(GDI)을 들여오기로 했다.

기아는 현대차와의 플랫폼 통합을 통해 대폭적인 원가절감에 나서 매출액 대비 4%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정공은 국내 최대의 부품전문 회사로 자리잡는다.

현대 기아에 모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북미지역에 대규모 부품 수출을 추진,2005년까지 연매출 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다임러측과의 금융 공조를 통한 경쟁력 향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