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개각에서 경제팀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숨을 돌렸다.

재경장관으로 취임한 것을 기뻐할 틈도 없이 골치를 아프게 만들었던 현대문제가 13일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계 재폐업이라는 사회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아 마음은 편치 않아 보인다.

개각 직후 국내외 많은 언론들은 진 장관의 개혁성을 의심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개혁에 소극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국내 언론들은 "경제팀의 화합은 가능하겠지만 개혁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우려는 점점 잦아드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9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시장을 외면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으며 우리의 경우에도 이런 원칙이 분명히 서야한다"고 강조,개혁의지를 분명히 했다.

진 장관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화력이다.

소박하고 거침없는 언행, 관료와 재계 경험을 모두 해본 전력 등은 시장친화적 개혁을 기대하게 한다.

이미 각계 각층 인사들과의 면담일정을 잡아뒀다.

21일 경제5단체장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국책.민간연구소장, 언론사 간부, 한국.민주노총 지도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교수 등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62년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중 고시 행정과(14회)에 합격,63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개발시대 엘리트 관료의 정석코스를 두루 거쳤다.

6공화국 노태우 정부 때 동력자원부 장관, 김영삼 정부 때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현정부 들어선 기획예산처 장관을 맡아 3개 정권에서 장관으로 중용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직업이 장관"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