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주인인 다국적 제약회사''

국내 제약회사로는 드물게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의 목표다.

진통제인 알카펜을 비롯 항암제 항생제 등 의약품과 홈타민진생 닥터라이프 등 건강식품과 미용용품을 생산하는 한국유나이티드는 전세계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96년 1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5백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제약 및 건강식품 공장 건설을 추진,올해말 완공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베트남에서 제2 해외 공장을 착공한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것은 강 사장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 덕택.

항암제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의 경우 칠레 브라질 베트남 등 생활수준이 낮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값비싼 선진국 의약품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한국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까닭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메이드인 USA'' 마크를 붙여 ''메이드인 코리아''가 갖는 핸디캡을 극복하겠다는 것.

한국외대 무역학과를 나온 강 사장은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출발했다.

세일즈 비법은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거래선에 접근하는 것.

여기에 광고문안 하나까지 손수 챙기는 꼼꼼함과 한 달에도 수차례씩 베트남 아프리카 미국 등 종횡무진으로 세계를 누비며 직접 수출 시장 개척을 지휘하는 부지런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강 사장은 "한국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생산방식을 개량해 제법을 다양화시켜 충분히 차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 없이 씹어먹는 해열진통제인 알카펜이 대표적인 예라고.

그는 "원료합성 연구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선진 제약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3월말 결산) 매출액은 3백31억원에 순이익 43억원이었다.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을 각각 5백20억원과 7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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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