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시간은 곧 돈이다.

바쁜 업무속에서 일상생활의 자잘한 부분은 내팽개쳐지기 쉽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에서는 더욱 그렇다.

시장 갈 시간도 흔치 않은 이들을 위해 먹거리 재료를 집으로 배달해주고 세탁도 대신해 준다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각종 생활편의형 창업아이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사업은 직장 생활에 바쁜 맞벌이 부부,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집안 청소에 서툰 독신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식재료 배달전문점,반찬전문점,세탁편의점 등은 현재 성업중인 대표적인 생활편의업종이다.

<>식재료 배달 전문점=맞벌이 부부나 독신자 가정,업소 등을 대상으로 식재료를 배달해주는 사업이다.

고객들은 식재료를 준비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단하게 조리만 해서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인스턴트식품이 아니라 고급 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음식의 맛과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는 "계경촌"이 꼽힌다.

강원도 영월,정선 등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쇠고기 등 식재료를 전국에 24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신업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급품목은 양념 돼지갈비,소양념갈비살,토종약콩된장,황기두부 등 30여종에 이른다.

식재료 택배 전문점은 무점포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2백50만원,초도물품비 1백만원 등을 포함해서 약 4백만원 정도가 든다.

하루 평균 매출은 50만원 정도로 월 평균 1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이중 재료비 1천만원과 인건비 등을 빼면 월 3백만원 정도의 순수익이 가능하다는게 계경촌측 설명이다.

<>즉석 반찬 전문점=기존의 반찬 전문점과는 달리 반찬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점포에 주방시설을 갖춰놓고 매일 반찬을 조리해서 판매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김치류 젓갈류 조림류 등 1백여가지를 취급한다.

이 가운데 계절별로 30~40종을 주력상품으로 택해 사기그릇 등에 담아 냉장 쇼케이스에 진열해놓고 판매한다.

모든 품목은 1백g을 최소 단위로 고객이 원하는 분량 만큼 용기에 담아 랩으로 포장해서 판다.

젓갈이나 장아찌 등 몇가지 반찬류는 벌크 형태가 아닌 진공포장 상태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반찬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면적 10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점포 임대보증금을 제외하고 인테리어비 1천2백만원,설비 및 집기구입비 1천3백만원 등 약 3천만원이 들어간다.

하루 평균 매출액은 70만원 정도로 월 매출액은 약 2천1백만원을 예상할 수 있다는게 창업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서 인건비,임대료 등을 제하면 3백5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세탁 편의점=고객의 세탁물을 접수받아 본사의 클리닝 공장으로 보내고 세탁이 끝나 되돌아 온 세탁물을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일종의 세탁물 중개소인 셈이다.

점포에는 일반적인 세탁소나 빨래방과는 달리 대형 세탁기나 드라이클리닝 기계,다림질 시설 등이 없다.

보통 옷걸이와 계산대만 있을뿐이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는 서울 혜화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박사 클리닝".

비싼 인건비와 제반 부대비용을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해결,세탁비에서 거품을 빼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레저와 취미생활을 선호하는 신세대층을 겨냥한 빠른 서비스,깨끗한 매장관리,친절한 종업원 서비스를 통해 고객관리에서 세탁까지 전공정을 첨단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면적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2백만원,인테리어비 3백만원 등 약 7백만원(점포 임대료 제외)이 들어간다.

일 평균 매출액은 20만원 정도로 월 매출액은 약 6백만원,순수익은 2백20만원 정도는 올릴 수 있다는게 조박사 클리닝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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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포인트 >

생활편의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념할 점이 있다.

우선 지역밀착형 사업인 만큼 고객 서비스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매장을 청결하게 하고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아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단골고객 확보를 위한 마일리지제도 등도 권할만 하다.

고객과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음식물 배달업종의 경우라면 신선도와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한 빠른 시간안에 고객에게 배달해서 맛있는 음식을 조리해서 먹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또 점포에 앉아서 손님들이 찾아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잠재고객들에게 점포와 취급상품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요구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