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로 촉발된 현대그룹과 정부.채권단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히 전개된 한 주였다.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와 확실한 자구계획,문제 경영진의 퇴진을 놓고 한 때 연성으로 불렸던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라인은 현대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총대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졌지만 진념 재경부장관은 "시장을 외면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없다"는 식의 발언으로 채권단의 요구에 힘을 더해줬다.

이에 따라 현대사태의 조기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투신권 비과세펀드로의 자금유입에 따른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금리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회사채금리는 9%를 돌파,8%대 진입후에도 계속 내림세를 보였고 국고채 금리도 7%대 초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자금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 한 주였다.

그러나 투기등급(BB+)기업의 회사채는 2~3%포인트의 가산금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채권딜러들은 "매수여력이 확충된 투신권도 신용위험이 없는 국고채나 신용등급이 뛰어난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표금리가 계속 내렸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을 구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이번 한 주의 자금시장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현대 사태의 수습방향이다.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이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시장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자구계획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현대의 질질끄는 듯한 태도에 실망했던 시장이 현대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낼 만한 "특단의 자구계획"이 나오지 않는 이상 자금시장은 또다시 살얼음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LG투자증권이 1조5천5백억원 규모의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을 발행한데 이어 지난 11에도 대우증권과 산업은행이 4천3백94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투기등급 회사채 소화에 나섰다.

이번주에는 현대증권이 5천억원 안팎의 프라이머리 CBO발행에 나서 중견이하 기업의 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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