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시장실세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예금보험료율 인상,대출금리 인하 등의 요인으로 기존 수신금리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예금금리를 만기에 따라 0.1∼0.3%포인트 낮출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따라 3개월 정기예금의 경우 종전 연 6.6%에서 6.3%로,6개월 정기예금은 7.0%에서 6.8%로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씩 낮아진다.

1개월 표지어음 금리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려간다.

신한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그린홈대출''금리도 연 8.65~9.07%로 인하키로 했다.

이는 현행 금리에 비해 최고 0.65%포인트 내리는 것이다.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동되는 대출금리는 최저 연 8.65%,6개월 CD연동 대출금리는 최저 연 8.90%로 낮아지고 1년 산금채 연동 대출금리는 최저 연 9.07%까지 인하된다.

국민은행도 오는 16일부터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 수신금리(공시금리)를 최고 0.6%포인트까지 인하키로 했다.

이에따라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연 6.5%,1년 이상은 7.0%,2년 이상은 7.5%로 낮아진다.

또 정기적금 상호부금 근로자장기저축 등 적립식 저축 금리도 6개월 이상의 경우는 0.3%포인트,1년 이상은 0.5%포인트 각각 내려가게 된다.

한미은행도 12일부터 상호부금의 금리를 기간에 따라 0.1~1.0%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이밖에 주택·하나·조흥은행 등도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예금금리 인하가 확산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은행으로만 몰리고 있는 가운데 실세금리가 하락하고 대출금리도 내려가고 있어 예금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