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새로운 자금조달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LG캐피탈이 오는 18일께 5천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하는 것을 비롯 동양과 삼성 국민카드 등이 올해안에 총 1조5천억원 이상의 ABCP 발행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외환카드도 연내 발행을 목표로 규모와 시기 등을 검토중이다.

동양카드는 ABCP 발행을 위해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주간사로 발행 계획서를 만들어 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 회사는 오는 21일께 1천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구조는 선순위 8백10억원을 포함,총 1천18억원어치다.

LG캐피탈도 오는 18일 5천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했으며 삼성카드도 오는 9월까지 3천억원어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카드도 내달부터 자산유동화 작업을 시작,앞으로 총 자산의 20%(약 1조원) 가량을 자산담보부채권(ABS)과 ABCP로 발행할 계획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이처럼 ABCP를 앞다퉈 발행하는 것은 카드사용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자금조달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BCP는 기존의 자금조달 수단인 ABS보다 자금조달 비용이나 회전 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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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ABCP : 자산담보부증권(ABS)의 한 형태로 매출채권 등 만기가 비교적 짧은 자산을 기초로 CP(기업어음)를 발행하는 것이다.

기업입장에선 장단기 금리차 때문에 ABS 발행보다 자금조달비용을 줄일수 있어 유리하다.

기존 ABS의 조달금리가 평균 연 9.5~10.5%라면 ABCP는 평균 연 8.5~9%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소비자금융채권 등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을 근거로 발행되는데다 3개월짜리 단기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