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네티즌들이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계층인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씨마이너(ECMiner)의 웹데이터마이닝 솔루션은 과학적인 네티즌 성향분석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웹데이터마이닝 솔루션 업체인 이씨마이너의 김광용(39)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사장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두 장의 명함을 내민다.

하나는 이씨마이너 사장 명함,다른 하나는 숭실대학교 교수 명함이다.

숭실대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인 김사장은 지난 4월 이씨마이너를 설립하고 "교수"와 "벤처사장"이라는 두 가지 인생을 동시에 살고 있다.

그는 지난 98년 "한국인터넷 서베이&리서치 연구소(KISRI)"를 세워 네티즌 행동패턴을 연구했고 네티즌들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웹데이터마이닝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이것이 이씨마이너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웹데이터마이닝 솔루션은 사이버공간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로 가공하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웹데이터마이닝이 필수적이다.

이씨마이너는 국내 웹데이터마이닝 시장을 휩쓸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웹데이터마이닝 솔루션은 네가지.첫번째는 고객사 회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분석해주는 "웹포인트"이다.

이 솔루션을 고객사 회원들이 어느 경쟁사를 방문하고 그 경쟁사어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두번째 솔루션은 "웹애널라이저".

특정 웹사이트에서 특정 회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분석해주는 솔루션이다.

웹포인트 회원들의 전반적인 행동도 조사하지만 웹애널라이저는 누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세번째는 지능형 인터넷 설문조사 시스템인 "IISS".

감성공학기법을 이용,네티즌 개개인의 특성을 분석해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네번째는 이씨마이너의 주력상품인 "인텔리전트웹마이너".

이 솔루션 역시 네티즌 개개인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적인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처럼 개인들의 성향을 분석해 좋아할만한 책을 권한다든지 구매력 있는 네티즌을 가려내 마케팅을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씨마이너는 일반 네티즌의 성향도 분석하기 위해 패널을 운영하고 있다.

패널의 숫자는 1만명이지만 네티즌 인구통계적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이들의 성향만 분석해도 전체 네티즌들의 성향을 알아낼 수 있다.

실험실 창업으로 출발한 이씨마이너는 처음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사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쉽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그는 기술만으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기술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그것을 사업으로 엮어내기 위해서는 경영능력과 자금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경영학 교과서에는 나와있지 않은 휴먼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실감했다.

김사장은 앞으로 대학에서 강의할 때 자신의 경험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이씨마이너의 성장 가능성은 단시간에 올린 매출이 대변해준다.

이 회사는 설립 3개월만에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약고는 18억원에 달한다.

이씨마이너는 이런 기세를 몰아 올해 27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내년에는 5배 수준인 1백4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