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들어 전력최대수요가 4천만kW를 돌파,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력소비는 올들어 지난5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5.2%가 증가해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각종 수요조절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으리라고 보지만 워낙 에어컨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아무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영광원자력발전본부의 권오철 본부장의 진단.

여름철 전력수요급증의 주범은 에어컨.IMF이후 주춤했던 에어컨 수요가 다시 20%이상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등 냉방기의 사용에 따른 전력수요(냉방부하)는 올해 8백36만kW로 예상된다.

평상시에 비해 그만큼 전력수요가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한국전력은 매년 여름철만 되면 이같은 "여름병"을 되풀이해서 겪는다.

IMF체제기간이 예외였을 뿐이다.

폭증하는 전력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

전력수요가 매년 10%이상씩 성장한다고 가정하고 단순계산하면 1백만kW짜리 원자력발전소를 매년 4개이상씩 지어야 한다.

발전용량은 항상 여름 한철의 최대수요를 충족시킬수 있도록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전소를 짓다보니 나머지 기간과 심야에는 가동을 중지한채 쉬는 발전소들이 많다.

한국전력은 어떻게 하면 한여름철의 전기사용을 줄일수 있을 것인지가 고민이다.

한전은 기업과 가정에서 전기를 절약하도록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총동원,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전력사용이 많은 기업들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그다지 큰 힘 들이지 않고 비용을 절약할수 있다.

기업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휴가보수기간조정 요금제도.

계약전력 5백kW 이상인 일반용(빌딩) 산업용 사용자가 한전과 사전협의한 기간에 집단휴가를 실시하거나 설비를 보수해 연속3일이상 주간시간대에 전력사용을 줄이는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한전이 요구하는 기간은 주로 한여름의 휴가피크철을 전후한 기간이다.

기업입장에서는 다른 회사들보다 휴가를 조금 앞당기거나 늦춰 실시하면 된다는 얘기다.

기업체에서 지난해 사용한 최대전력의 50%이상을 줄이거나 최대수요전력을 3천kW 이상 줄이는 경우가 해당된다.

올해는 7월18일-22일,8월7일-12일에 절전을 하면 kW당 6백20원,8월14일-19일 사이에는 kW당 7백40원의 전기요금을 돌려준다.

지난해에는 동국제강이 8월9일부터 14일간 이 제도를 이용해 2억4천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했다.

매출액을 늘리느라 고생하지 않고도 휴가기간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순이익이 그만큼 늘었다.

같은 방식으로 수원의 홍원제지는 1억1천만원,서울의 백광산업은 1천7백만원을 벌었다.

한전은 올해 이제도를 통해 1백34만kW를 절약하고 1백4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올해에도 8월7일부터 19일까지 설비를 보수,최대수요를 7만9천5백84kW 낮춰 총6억4천9백만원을 벌기로 했다.

기업들이 애용하는 또다른 방법은 자율절전제도.

계약전력이 1천kW 이상인 일반용 교육용 산업용 사용자가 에어컨사용이 집중되는 오후2시부터 4시사이의 전력을 당일 오전10시부터 12시사이의 평균전력보다 20%이상 혹은 3천kW 이상 줄이는 경우에 전기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

이 제도를 신청한 고객은 7월18-21일 또는 8월7-18일중 1회 30분 단위로 최소한 5회이상 전력사용을 줄여야 한다.

전기요금할인액은 kW당 1백20원.

지난해에는 총 2백37개업체가 참여해 81억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한전은 올해 이 방법으로 1백35만kW의 전력사용을 줄인다는게 목표다.

포항제철은 올해 자율절전기간동안 30분단위로 모두 52회 전기사용량을 낮춰 3억3천5백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철이나 동국제강 같이 많은 순이익을 내고 있는 대형우량기업들도 손쉽게 돈을 벌게 해주는 한전 절전프로그램의 애용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