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경제팀이 산적한 현안을 안고 출범했다.

새로 출범한 경제팀에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이번 경제팀 교체는 야구경기로 따지면 중간계투에 해당한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새 경제팀이 산적한 경제현안을 말끔히 해소하고 대통령 임기말까지 재임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위해서도 그렇고 경제팀 본인들을 위해서도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1년 남짓했던 경제팀 평균 재임기간이나 도처에 산재한 경제복병을 감안할 때 새 경제팀이 2년반이나 장수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간계투 요원으로서 새 경제팀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위기구원자''로서의 역할일 것이다.

발등에 불인 현대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금융불안을 잠재우는 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우사태 현대사태로 멍든 금융시장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지경에 이르렀다.

채권시장은 오래 전부터 개점휴업 상태에 있고,외환위기 극복의 일등공신이었던 증시는 침체를 계속하고 있어 몇몇 우량기업 주가를 제외할 경우 종합주가는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경제팀은 미봉책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에서 과거부정을 통한 과감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는 공적자금의 추가조성을 통한 과감한 부실정리가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다음으로는 물리력에 의한 개혁에서 탈피해 이를 제도화하는 등 ''마무리 토대''를 착실히 마련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 경계해야 할 일은 모든 것을 자기 임기내에 해결하려고 하는 조급함이다.

지금 경제주체들은 장기간 지속된 개혁으로 개혁피로감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조급한 마음에서 이것 저것 응급처방식 개혁을 강요해 봤자 되는 일도 없이 소리만 요란해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

물론 중간계투 요원이 경기를 잘 마무리해 준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에 집착하기보다는 언제라도 그만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새 경제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최경환 전문위원(經博) kghwcho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