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해도 ''벤처기업''은 어렵지 않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닷컴기업들은 미래비즈니스의 대표모델로 그 정점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젠 ''수익모델''이라는 잣대를 통해 닷컴기업은 물론 벤처기업까지 ''생존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미국에서도 투자를 받으려는 1천개 기업 중 단 6개 업체만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그중에서도 10%만 상장에 성공한다.

우리의 문제는 닷컴기업에 대한 투자기피 분위기는 물론 인터넷비즈니스 전체에 대한 우려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 모든 인터넷기업들이 고사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어떤 특성을 가진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첫째,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에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인터넷기업은 현재 수익과 현금 흐름표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기업이 어떤 수익 모델에 초점을 두고 흔들림 없이 그림을 그려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최근 인터넷기업에서조차 수익 모델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인터넷 광고시장이 예상을 뒤엎고 급성장,''미디어''로서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

이 광고 매출을 주 수입원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은,흔들림 없는 그림을 그려온 메이저 사이트다.

이밖에도 인터넷에서 광고가 아닌 형태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선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게임 업체들은 PC방을 통한 사용료수입으로 수백억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접속료,중개수수료 등의 매출 모델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당장의 수익을 요구하는 것은,TV가 보급되기 시작하자마자 방송국에 수익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미국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들 역시 3년 정도의 적자를 보이다 흑자를 내고 있다.

둘째,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솔루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요소는 ''남들보다 먼저 시장을 장악한 뒤 진입장벽을 쌓을 수 있는 스피드''임은 경험을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그 시장을 지켜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일 역시 중요하다.

인터넷 기업의 서비스는 아직 불안정하다.

따라서 마케팅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자멸의 길을 재촉하는 것과 같다.

셋째,급속히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영업수익을 낼 수 있는 ''인터넷 사업거리''는 앞으로도 속속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영업 수익이 난다고 회사의 가치가 몇배로 증가하지는 않는다.

회사가 투자자의 투자수익을 맞추어 나가려면 그 사업 모델이 급속히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한가지 방향은 ''사업 확장''이다.

광고 매출에서 솔루션 매출,상거래 수수료 매출,유료 서비스 등으로 사업이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또 한가지는 ''지역 확장''이다.

국내에서 검증받은 사업 모델과 솔루션을 갖고 해외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급속한 확장 가능성이야말로 투자를 이끌어내고 그에 따른 리턴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왜 중요한 이슈가 됐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인터넷은 인류에게 TV나 전화 보급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건''이다.

앞으로 TV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디어이며 또 전화보다 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분명하다.

TV가 보급되기 시작할 때, 방송국보다 TV메이커가 더 탄탄한 수익 모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겼다.

지금 인터넷 비즈니스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를 볼 줄 아는 현명한 투자가는 TV 제조업체가 아니라 방송국에 투자했다.

이처럼 위기론 속에서도 소신있게 움직이는 인터넷 기업들은 반드시 인터넷의 금맥을 찾아내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은 정말 엄청난 ''금광''이라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 약력=△서울대컴퓨터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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