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대기업 그룹의 결합재무제표가 오늘 발표된다.

제도 도입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한 이번 결합재무제표는 계열사간 상호출자 및 내부거래 등을 상계시킴으로써 대기업집단의 실질적 경영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 특히 그동안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재무구조 건실화가 최우선 과제였음을 감안할 때 대기업그룹의 부채비율이 어느 수준이고,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평가해 볼수 있게 된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로 마감한 의무작성 대상기업그룹들의 결합재무제표 내용은 가장 큰 관심인 부채비율이 예상했던대로 종래 각 그룹들이 단순합산해 발표했던 것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까지 2백%이하로 줄였다고 발표한 4대그룹의 부채비율이 결합재무제표상에서는 삼성이외에는 2백%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계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집계돼 국민들을 설득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같다.

물론 금융감독원의 오늘 공식발표를 지켜보아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심각한 경영난이 표면화되고 있는 일부기업을 제외한다면 중점관리 대상이었던 4대그룹을 비롯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힘겨운 자구노력을 벌인 결과,적지않은 성과를 거둔 것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그러나 아직도 국제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 또한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결합재무제표작성이 일깨워 주는 교훈이다.

다만 정부나 투자자들도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부채비율만을 유일한 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장기적인 경영전략목표로서는 부채비율이 유용하지만 단기적으로 기업경영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데는 현금흐름을 중시해야 한다는 회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예금을 많이 받으면 부채비율이 높아지게 돼있는 계열 금융기관까지를 결합재무제표 의무작성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대기업그룹의 결합재무제표 내용을 평가하면서 절대적인 수준에 집착하기 보다 기업의 개선의지 등을 가늠해 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