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일제침략에 맞서 경술 국치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의열투쟁을 확산시킨 일완 홍범식(1871∼1910)선생을 광복회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871년 충북 괴산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난 선생은 어려서부터 성리학을 익혀 충효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으며,1888년 진사시험에 합격한 뒤 1902년 내부 주사를 시작으로 관직에 들어섰다.

이후 혜민원 참서관을 거쳐 지방관으로 나가 1907년 태인군수,1909년 금산군수로 재직하면서 선정을 베풀었다.

선생은 태인군수 재직시 아전들의 탐학을 막고 일제로부터 군민을 보호하는 한편 황무지 개척과 관개 수리사업을 펼쳐 민생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과 1907년 정미7조약에 이어 1910년 8월29일 한일합방조약이 공포되자 선생은 "이미 사방 백리의 땅을 지키는 몸이면서도 힘이 없어 나라가 망하는 것을 구하지 못하니 죽는 것만 못하다"며 관아 객사에서 목매 자결했다.

선생은 순국하기전 장남 등 아들들에게 보낸 유서를 통해 "너희들은 조선사람으로서 의무와 도리를 다해 빼앗긴 나라를 기어이 되찾아야 하며,죽을지언정 친일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