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다자간 외교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 무대의 전면에 백남순 북한 외무상(71)이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각국이 백 외무상과의 회담을 앞다퉈 추진했고 전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백 외무상은 지난 26일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을 가진데 이어 28일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사상 첫 회담을 열었다.

ARF의장국인 태국의 수릿 핏수완 외무장관을 비롯해 일본 중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주요국들과도 잇단 회담을 갖고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일본과는 수교회담 본회담을 오는 21일부터 재개키로 했고 캐나다는 수교의 전단계 조치로 북한을 국가로 공식승인했다.

뉴질랜드와의 국교수립도 합의됐다.

지난 98년 9월 외무상으로 발탁된 그는 북한의 전방위.다자간 외교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들어 서방 선진국중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수교한 것을 비롯,호주와는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했고 필리핀과도 수교했다.

뉴질랜드 캐나다와의 수교도 확정적이며 유럽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함북 길주 태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백 외무상은 외교업무와 대남사업을 오랫동안 맡아온 회담통.70년대 이후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고위급회담 등의 북측대표로 서울을 여러차례 방문했다.

이때까지는 "백남준"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백 외무상은 이번 ARF회의기간중 언론의 취재에도 적극 응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자주.평화.친선이 외교정책의 원칙이며 우호적인 모든 나라와 국교를 맺는다"는 것이 백 외무상의 설명.오는 9월의 유엔밀레니엄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그의 활동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주목받을 전망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