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 ''박사 마케터''가 뜨고 있다.

태평양 코리아나 애경산업 등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마케팅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지닌 고학력 마케터들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맹활약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태평양의 이해선 상무와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 마케팅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조서환 애경산업 상무는 최근 경희대에서 ''신제품 개발의 성공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상무는 하나로샴푸를 비롯 2080치약 마리끌레르 a-솔루션 B&F 등 애경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다.

태평양은 업계 1위답게 가장 많은 박사 마케터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태평양이 사내벤처 형태로 운영중인 보디전문 브랜드 ''이플립''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배석덕 부장.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아대에서 상표전환을 주제로 경영학박사를 땄다.

태평양의 최대 히트상품중 하나인 ''아이오페''가 그의 작품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고려대 서문학과를 거쳐 미국에서 중남미문학박사를 딴 정승국 팀장이 해외 마케터로 활동중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그간 화장품 업계에서 연구직을 제외하곤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거의 없었다"며 "화장품 마케팅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 이들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