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대는 교수의 벤처활동을 금지했다.

교수들이 벤처활동을 통해 실전적 감각을 익히고 그 감각을 강의에 적용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벤처활동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교수의 벤처사업에서 얻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실전적 감각"이라는 긍정적 결과는 현실과 거리가 있는 바램이다.

그 이유는 교수의 주된 임무는 강의와 연구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학문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그런데 벤처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이다.

실전감각을 익힌다는 장점보다, 기업의 궁극적 목표인 이윤창출을 위한 활동으로 자칫 교수의 본래 임무를 소홀히 할 소지가 많다.

따라서 교수들의 벤처기업 참여가 곧 우리나라의 학문발전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할 수 없다.

교수들의 "위치"는 무엇인가.

"연구와 강의에 전념"하는게 교수의 책무 아닌가.

그런데 경제적 이익창출에 관심을 집중한다면 "교수"라는 사회적 인식에 신뢰가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건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김현경 < 대학원생 koinoia@lycos.co.kr >

[ 한경 7월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