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대문 재래시장의 주요 상가 및 대형 패션몰들이 대거 여름 재고상품 할인판매전에 들어갔다.

이는 올들어 재래시장 경기가 극도로 부진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일찍 ‘여름장사’를 접고 가을 신상품 판매준비에 들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재래시장 상가들이 대규모 할인판매전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은 지난 87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며 “재고물량을 미리 처분하고 8월부터는 여름옷보다 수익성이 높은 가을상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패션시장인 동대문시장의 경우 도매쇼핑몰 팀204가 8월4일까지 여름상품을 대상으로 30∼40%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소매상권에서는 두산타워가 여름상품 마감 대처분전을 30일까지 열고 패션 및 잡화품목을 평소보다 10∼40% 싸게 판매하고 있다.

밀리오레 역시 명동점의 경우 29일부터 8월6일까지,동대문점은 8월 1∼6일 여름상품을 종전보다 30∼50% 싸게 판매한다.

이밖에 제일평화시장은 31일까지,광희시장도 2층 가죽의류 상가를 제외한 전 점포가 25일부터 31일까지 각각 여름 재고상품 세일행사를 갖고 있다.

남대문시장 역시 아동복 숙녀복 등 대부분의 상가들이 이번 주초부터 여름상품 재고처분전을 시작했다.

부르뎅 마마 원아동복 포키 등 아동복 상가들은 30∼40% 할인된 가격으로 1차 세일전을 진행중이다.

포키아동복의 허춘욱 상무는 “여름 물량을 소진하지 못할 경우 8월4일부터 15일까지 2차 세일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장띠모아 대도퀸 등 숙녀복 상가들도 반바지 면티 등 여름의류를 품목별로 30∼50% 싸게 판매한다.

동대문시장 도매전문사이트인 쇼핑DDM(www.shoppingddm.com)의 이윤하 사장은 “올해는 추석과 여름휴가가 예년보다 1∼2주 빨라짐에 따라 재래상가에서 가을옷이 출시되는 시기도 지난해보다 1∼2주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오는 8월 중순께부터는 각 상가에서 본격적인 가을상품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