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기능성 화장품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수원 이피부과,우태하,한승경 피부과,김진수 피부과 등 28개 피부과 병원과 손잡고 다음달초 화장품회사인 ‘에스테메드’를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에스테메드는 납입자본금 10억원으로 출범하며 참여의사들이 제품 연구와 기획을 각각 맡고 대웅제약은 유통을 책임지는 형태로 협력하게 된다.

지분은 대웅제약이 30%,피부과 의사 60%,우리사주조합과 고문변호사등 회사 관계자가 10%를 각각 갖게된다.

에스테메드는 우선 다음달 중순 주름살 개선 등의 기능을 가진 3종의 화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유유산업 제일약품 등 외국의 기능성 화장품을 직수입하는 제약사와는 달리 독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화장품업체인 B사에서 위탁생산한 제품을 국내로 역수입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B사는 세계적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품질의 공신력이 높다”며 “초기에는 투자에 참여한 피부과 병원을 중심으로 유통시킨후 약국과 병·의원으로 판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봉 이피부과 원장은 “기능성화장품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중간개념으로 효능상 약에 가깝다”며 “여드름이 피는 사춘기 지성피부를 위한 화장품,20대후반을 겨냥한 기미 주근깨 제거용 미백화장품,중년을 위한 주름살 개선 화장품 등을 기획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알부틴 머베리 베어베리 등의 미백성분,소염효과를 내는 녹차및 감초추출물과 아줄린 등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업계서는 지난 5월 유유산업이 프랑스 궤마사로부터 홍조류 등에서 추출한 지방분해화장품 ‘리포존 로션’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제일약품이 프랑스 사노피사로부터 비슷한 제품인 ‘리포팩터’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각각 연간 20억원대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분업으로 인한 의약품 판매부진을 만회하기위한 포석으로 기능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기능성화장품시장은 전체 화장품시장의 7분의 1인 4천억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화장품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이후 제약회사들이 잇따라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어 화장품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