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주부시절에는 채소류로 만든 여러 반찬들을 나 자신도 모르게 같은 방법으로 조리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왜냐하면 내 경우 모든 채소 반찬에는 똑같은 양념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남편 탓도 없지 않다.

남편은 평소 채소 반찬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가장 즐겨 만드는 메뉴도 콩나물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다보니 콩나물 반찬만이라도 좀 더 화려하고 눈에 띄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콩나물 무침에 미나리,당근,표고버섯 등을 넣어 다채롭게 만들어 보기도 했다.

남편은 손이 많이 가고 공들여 만든 반찬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요리는 그의 입맛에 딱맞는 베스트 채소 반찬이 됐다.

콩나물처럼 단순한 재료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화려한 반찬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내기 주부들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런 요리들은 주부들의 요리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나만 해도 실제로 간단한 재료를 가지고서 "어떻게 하면 멋들어지게 보일까"하고 요리조리 고민하다가 만들어 낸 음식이 오색 콩나물무침 말고도 꽤 있는 편이고 그럼으로써 요리실력도 부쩍 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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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만들어요 ]

<>준비재료

1)콩나물 3백g
2)미나리 70g
3)당근 1/4개
4)표고버섯 2장
5)양파 1/4개
6)달걀 1작은술
7)참기름과 올리브 기름 약간
8)소금 3큰술
9)물 1/4컵

<>만드는 방법

1)콩나물을 다듬어서 냄비에 담고 물 1/4컵을 붓는다.

2)소금을 뿌려 뚜껑을 덮은 후 삶는다.

3)2를 체에 건져 식힌 후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양념한다.

4)당근은 껍질을 벗겨 5cm 길이로 채썬다.

5)채썬 당근은 올리브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서 소금간을 해 살짝 볶는다.

6)미나리도 5cm 길이로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기름에 살짝 볶는다.

7)양파와 불린 표고버섯은 가늘게 채썰어 소금간을 한다.

8)7을 기름에 볶는다.

9)볶아서 준비한 재료를 한데 섞어 그릇에 보기좋게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