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명(HD)디지털 신호를 2시간가량 기록해 재생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AV제품(VDP-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

일반 신호로 만들어진 영화 한편을 저장할 수 있는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보다 용량이 4배 가량 크다.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영상과 정보가 융합되는 추세에 따라 LG전자가 총 8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선명(HD) 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VDP)는 4.7GB급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의 4배 수준인 18GB의 저장용량을 가진 HD급 비디오디스크를 재생,기존 DVD보다 훨씬 선명하고 미세한 영상을 재현해준다.

이 제품은 HD급 비디오디스크 뿐만 아니라 기존 DVD도 재생시킬 수 있으며 정지 화면,느린 화면,빠른 화면 등 기존 DVD플레이어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두루 구현할 수 있다.

또 디지털TV에 맞도록 최대 24Mbps의 영상 전송속도를 갖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직경이 기존 CD 및 DVD와 동일한 12cm이면서 CD의 약 25% 수준인 0.3mm의 디스크 두께,0.351미크론m의 크랙 피치,0.220미크론m의 최소 핏 크기 등을 실현시켰다.

이에 따라 신호가 큰 HD급 디지털TV로 만들어진 2시간짜리 영화도 한장에 담아 재생할 수 있게 됐다.

이 제품에는 광디스크에 신호를 기록하고 읽어내는 픽업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일종의 렌즈로 DVD가 일반 적외선을 사용하는 데 비해 가장 단파장인 청색 레이저 다이오드를 사용한 것이다.

청색 레이저는 파장이 4백nm(나노미터)에 불과해 고밀도 신호저장를 구현하며 읽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고성능 부품을 이용해 HD(고선명) 신호로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LG전자는 VDP 개발과 관련,총 70건의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LG전자의 고선명(HD)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VDP)는 세계 최초로 상품화할 수 있는 수준의 HD급 VDP 및 디스크를 개발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특히 "ASIC" 등의 핵심 부품은 자체 개발한 것이다.

LG전자는 5년동안 40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이 기술과 제품을 탄생시켰다.

이 제품 개발로 올해부터 본격 진행될 HD급 영상기기 국제규격 논의에서도 우리나라가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조재길 기자 musoyu9@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