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투기등급으로 분류받은 현대 계열사는 현대건설 고려산업개발 현대석유화학등 3개사이다.

현대건설등 3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모두 BBB-에서 BB+로 떨어졌다.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의 경우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투자적격인 A3-에서 투기등급인 B+로 낮아졌다.

나머지 주요 계열사들도 일제히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알짜배기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조차도 A-에서 BBB+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이로써 현대 계열사중 A등급(회사채 기준)을 유지한 곳은 한군데도 없게 됐다.

현대캐피탈 BBB+,현대상사와 현대상선 BBB,현대전자 BBB-등이다.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먼저 자금시장에서 회사채나 기업어음 거래때 기준물에 붙는 가산금리가 올라간다.

또 회사채나 기업어음의 신규발행에 상당한 애로를 겪게 돼 자금의 선순환이 막힐수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그룹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배경으로 "일부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데다 계열분리등 구조조정이 약속대로 진행되지 않아 시장의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신정은 현대그룹의 전체적인 신용도가 저하됐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으며 한신평은 경영권 분쟁이 표출되면서 그룹 전체적인 경영상 난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지적했다.

한편 현대측은 이에대해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4대그룹의 재무구조가 98년말보다 다같이 좋아졌는데 다른 그룹은 등급을 유지하거나 올린 반면 현대의 등급만 떨어뜨리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현대는 특히 "현대전자의 경우 이번에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려갔으나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S&P는 B등급 네거티브에서 B등급 포지티브로 상향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떻게 국내외의 평가가 이처럼 엇갈리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대측은 이와는 별도로 계열분리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유가증권 매각등을 통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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