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설비투자 정도를 나타내는 BB(수주-출하 비율)이 지난 3월을 고비로 석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장비협회(SEMI)는 지난 6월의 BB율을 5월(1.28)보다 0.02 낮은 1.26이라고 발표했다.

BB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 1.45로 최고를 기록했다.

BB율은 북미지역 반도체장비 생산업체들이 세계 각국의 반도체 회사들로부터 주문받는 반도체 생산장비를 출하(선적)되는 장비로 나눈 비율이다.

비율이 1이상이면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이미 상당한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말 경기도 화성단지에 착공한 10라인을 오는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0라인에 설치될 장비를 반도체 장비업체들로부터 현재 반입하고 있다며 당분간 추가 장비 발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반도체업체들이 공장에 들여 놓을 설비를 발주한후 가동에 들어갈 때까지 보통 9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올해말이나 내년초쯤 공급이 다소 과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MP3플레이어등에 사용되는 플레시 메모리와 반도체 수탁생산공장(파운드리)분야가 많아 D램 반도체시장이 다시 공급과잉될 가능성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D램 반도체는 PC판매량에 많이 의존되고있다"면서 PC가 가장 많이 팔리는 올해 12월을 지나야 정확한 D램 경기 동향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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