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 학계 등의 경제.경영 전문가 10명중 8명 이상이 한국에서도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될 수 있지만 5-10년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정부 및 정부투자기관,대학교수와 연구기관 종사자,기업인,언론인 등 1백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한국적 전문경영인 체제의 정착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제시됐다.

이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55.9%가 현재 한국에 전문경영인이 존재한다고 밝혔지만 "없다"는 응답도 44.1%나 돼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83.1%가 한국에서도 전문경영인 체제는 성공할 것으로 응답했다.

정착시기에 대해서는 이들중의 44.9%가 5년후,42.9%가 10년후라고 밝혔다.

15년후와 20년후 라는 응답은 각각 6.1%에 그쳤다.

전문경영인 체제의 장점으로는 절반이상인 55.9%가 기업구조가 개방되고 투명화되는 점을 꼽아 가장 많았다.

33.1%는 1인의 독단적 경영방지를 들었다.

주주가치의 극대화(5.9%)대주주와 소액주주의 형평성 제고및 경영효율 향상(각각 1.7%) 등의 응답은 극소수였다.

반면 단점으로는 "전문경영인이 단기 업적에 치중한 나머지 장기적 안목의 경영전략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이 72.6%나 됐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기업자원의 남용"을 지적한 응답도 18.8%에 달했다.

한편 외국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는 절반이상인 55.4%가 GE 잭 웰치회장을 꼽았다.

이어 크라이슬러의 아이아코카회장(22.9%),휴렛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회장및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회장,월트디즈니의 아이스너회장(이상 각3.6%) 등이 성공한 전문경영인으로 거명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문조사결과 한국기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원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곧 기업의 실적향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직접 경영하는 MS가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전문경영인 체제였던 80년대의 크라이슬러와 기아는 부실화됐던 사례를 제시했다.

연구원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키려면 <>책임경영과 이사회.전문경영인.중간관리층 간의 권한위임을 통한 투명한 의사결정체제 <>전문경영인에 대한 평가및 보상체제 구축 등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경영인 보상은 완전한 실적급은 시기상조인 만큼 고정급과 성과급을 혼합한 형태가 바람직하며 스톡옵션처럼 성과와 연동되는 변동형 체제도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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