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국내 화학업계에서 처음으로 공급자 관리망(SCM)을 구축한다.

이 회사는 최근 이 분야 세계 3위 업체인 미국 아덱사를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내년 5월 구축완료되는 제일모직의 SCM은 원재료 공급업체와의 단순 정보교류를 넘어 회사 자체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고객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낸다는데 일반적 SCM과 차이가 있다.

즉 4백여개의 공급업체와 1천2백개에 달하는 고객사의 정보망을 자체 계획관리 시스템에 접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시스템이 구축되면 원자재 공급업체는 제일모직의 제품생산 계획을 항상 체크할수 있어 납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영업사원들은 회사의 계획과 자재공급 회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과 상담하는 자리에서 즉각 납기를 파악할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필요한 자재의 구매도 동시에 이뤄지게 된다.

구매,생산,납기 계약까지를 포함하는 확대된 의미의 SCM(통합정보공유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SCM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임진규 차장은 국내외 14개 회사의 SCM 구축 사례를 검토한 결과 공급자와 회사 고객을 하나로 잇는 시스템을 구축할 때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자재공급회사 영업사원 회사등 3자가 생산계획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최적의 재고와 납기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일모직은 이 시스템의 구축으로 대략 연간 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이는 단순 비용절감부분이다.

빠른 의사결정에따른 경쟁우위 같은 무형의 효과도 무시할수 없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임 차장은 생산 판매 구매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고객을 적절하게 관리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무형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SCM에 삼성종합화학과 태광 등 자재공급업체와 삼성전자 국내외 사업장 등 고객사를 대부분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는 SCM을 자사의 ERP 시스템과 연계시킴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와 고객사를 네트워크로 묶은 후 제일모직의 전 부문에 연계시킴으로써 회사전체를 e-비즈니스 모델로 변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제일모직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e-비즈니스 팀을 발족시켰으며 현재10명의 전담인력과 외부 컨설턴트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약 1백여억원이 들어가는 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제일모직은 화학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구상이다.

< 김용준 기자 mh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