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之生財,自有分限,
천지생재 자유분한

無用者亦可作有用物,
무용자역가작유용물

況有用之物浪費,作無用物乎.
황유용지물낭비 작무용물호

(하늘이 재화를 만들어 냄에 있어서는 그 한계가 있다.

쓸모없는 것도 유용하게 활용하여야 하는 터에 어찌 쓸모있는 것을 낭비하여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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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조가 한 말이다.

일득록에 보인다.

정조는 우리의 고유문화 창달을 위하여 규장각을 설립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임금이다.

신하에게 책 한권을 베끼게 하였더니 여백을 많이 남겨서 베져 바쳤다.

이에 정조는 그 여배을 가위로 오려내어 풀로 이어붙여 활용토록 했다.

임금님의 검약정신이 그토록 철저했던 것이다.

공기,물,토양은 인류 생존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자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마구 오염시키고 낭비하고 있으니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