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의 속마음은 관료출신이 더 잘 안다"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에 도전하는 각 기업마다 핵심요직에 전직 관료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화제다.

정부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사업권 확보여부에 중요한 변수인만큼 역시 정부에 몸담았던 관료 출신들이 유리하기 때문일까.

LG그룹 IMT-2000사업단이 대표적이다.

현재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박운서 LG상사부회장은 전직 통산부 차관 등을 지냈다.

또 부단장을 맡은 박종응 LG텔레콤 부사장과 사업기획담당으로 LG IMT-2000사업의 실무전략을 짜고 있는 이정식 상무도 전직 공무원 출신이다.

두 사람은 각각 경제기획원 사무관,통산부 서기관을 지냈다.

박운서 단장은 LG상사 부회장과 데이콤 이사회 의장도 겸임하고 있지만 거의 매일 사업단에 들러 보고를 챙기고 있다.

그는 특히 옛 관료시절 동기들이 정부 및 재계 곳곳에 핵심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외적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 IMT-2000사업전략을 이끌고 있는 조민래 상무는 옛 체신부 공무원 출신이다.

조 전무는 SK텔레콤의 IMT-2000사업단의 얼굴격으로 각종 공청회마다 참석해,SK텔레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특히 SK텔레콤안에서는 알아주는 "전략가"로 실무 방침이나 전략수립,정책마련 등을 사실상 도맡아 하고 있다.

한국통신 IMT-2000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남중수 상무도 비록 공기업 소속이긴 하지만 역시 전직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정무장관 비서관 등을 지내다 지난 82년 한국통신 경영기획과장으로 통신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경영계획국장,워싱턴사무소장,인사국장,경영지원실장,사업협력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처럼 각 기업들의 IMT-2000사업에 관료 출신들이 포진돼 있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LG그룹 IMT-2000사업단 이정식 상무는 "정부의 중요한 정책결정을 앞둔 시점에서는 항상 "내가 공무원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된다"며 "이는 정부의 의중을 미리 짐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통부로서도 각 기업의 IMT-2000 담당자들이 대부분 공무원 출신인 점에 대해 "낫 베드(not bad.나쁘지 않다)"라는 반응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업계 담당자들이 전직 공무원 출신인만큼 정부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데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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