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택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의 성패는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누가 빨리 배달해주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택배업이 황금알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물론이고 삼성물산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등 이른바 "빅3"체제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80억원을 투자,"드림익스프레스"라는 택배회사를 설립해 이 시장에 진입했다.

김진현 신세계백화점 부문대표는 "백화점과 E마트의 점포 확장에 따른 물류 인프라 구축과 사이버 쇼핑몰 지원을 위해 택배업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제일제당의 계열물류회사인 CJ GLS는 지난해말 택배나라라는 중견업체를 인수해 일찌감치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삼성물산도 자체 인터넷쇼핑몰에서 발생하는 택배물량을 소화하기위해 HTH라는 택배회사를 인수해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HTH는 올 연말까지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어 기존 3강체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에버랜드의 진출설도 끊이지 않고 있어 삼성가의 택배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다.

LG 롯데 SK 대상그룹도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의 경우 LG홈쇼핑과는 별도로 인터넷쇼핑몰사업을 대폭 확대하면서 자체 택배 수요가 급증해 시장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자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기반으로 중견택배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회사를 설립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SK는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는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이미 국내 택배업에 진출한 DHL에 이어 UPS Fedex 등도 동북아지역의 거점확보 차원에서 독자적인 국내시장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결국 기존 3강외에 수백개 중소규모의 택배업체들이 난립해 있던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이 이처럼 속속 시장에 진출했거나 준비중인 것은 한마디로 택배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 4천억원보다 1백50%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택배산업 태동기인 지난 93년 3백억원에 비해 30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홍성욱 박사는 "전체 택배물량중 인터넷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 미만으로 미미하다"며 "그러나 향후 전자상거래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택배시장의 폭발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인터넷쇼핑몰 시장규모가 3천억원으로 지난해 비해 3백%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선발 빅3가 아직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가 아니어서 그만큼 파고들 여지가 많다는 것도 이들 기업의 시장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후발업체라도 배송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서비스를 차별화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택배열풍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찮다.

장치산업이라는 택배업의 속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어마어마하다.

터미널 건설 등 인프라구축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매년 수백억원의 추가 시설투자비도 감당해내야 한다.

더욱이 막대한 투자에 비해 이익 실현이 금방 되는 것도 아니다.

한진교통물류연구원의 박찬익 연구원은 "일본 최대 택배회사인 야마토의 경우도 순익을 내는데 10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막연한 환상에 휩싸여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한진의 경우 진출 8년만인 지난해부터 겨우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전자상거래붐이라는 특수상황이 없었다면 흑자까지는 좀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