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업인수합병)는 치밀한 분석력과 고도의 협상력이 필요한 비즈니스다.

사고 파는 물건중에선 기업이 가장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M&A는 "비즈니스의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이 M&A 업계에서 여성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남성들 중에서도 승부사 자질이 있는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국M&A(대표 권재륜)의 구순남(34) 부장.

지난 4년간 한국M&A에 근무해온 그는 M&A 업계의 "홍일점"이다.

그러나 구 부장은 여성이란 이유가 아니라 탁월한 M&A 딜러로 더 유명하다.

지난 95년 KTB네트워크의 권성문 사장이 만든 한국M&A에서 군자산업(지금의 미래와 사람) 인수 등 굵직굵직한 M&A에 대부분 참여했다.

특히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기관 M&A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권성문 사장이 "나 다음으로 M&A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칭찬할 정도다.

그가 M&A업계에 뛰어든 것은 지난 96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5년간 보험회사에서 투자를 담당하다가 한국M&A 공채에 응시했다.

2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그는 권성문 사장으로부터 철저한 훈련을 받았다.

어떤 때는 포커를 함께 하며 승부근성을 익히기도 했다.

차츰 일이 손에 익으면선 그는 M&A 중개가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M&A 중개는 무척 힘든 일이다. 중개자는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가격이라는 것도 없어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M&A 성공 가능성은 1%도 안된다. 그러나 하면 할수록 성취감도 크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다"

특히 M&A 중개에서 여성이라는 점은 단점이면서도 장점이었다.

"처음엔 "기업을 사고파는 일에 감히 여자가..."라는 편견 때문에 고생도 했다.

하지만 세심하게 기업 자료를 챙기고 협상에서 냉정하게 양측 입장을 저울질하는 데는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유리한 점도 많다"

구 부장은 열성파로도 유명하다.

입사초엔 전국의 상호신용금고 2백30여곳중 절반이상인 1백30여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업계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지금도 M&A 한 건을 성사시키기 위해 사흘밤을 새가며 설득작업을 벌이기도 한다.

결혼도 잊고 일에 매달리다 올 2월에야 화촉을 밝힌 그는 "한국M&A를 미국의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으로 발전시키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02)528-5803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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