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불안과 초조,그리고 일의 반복적 수행에서 오는 정신적 피로를 영화 드라마 등 오락성이 강한 대중예술 통해 풀려고 든다.

TV는 아직 이런 오락물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화된 도구다.

만약 방송국이 상업성에만 눈을 돌려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고만 한다면 프로그램은 폭력 섹스를 다룬 오락물 일변도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TV의 노예가된 현대사회의 문제다.

성인들도 폭력물에 탐닉하면 정신적 피로가 카타르시스 되기는 커녕 오히려 폭력적 행동을 자극한다는 것이 최근 심리학자들의 보고다.

어른은 TV의 폭력 퇴폐물이 오락에 그친다고 접어두면 그만일지 몰라도 모든 것을 모방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이런 TV프로가 장래의 인격형성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는 것은 그들의 연구결과가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요즘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청소년의 끔찍한 범죄를 보면 "짐승같다"는 표현이 오히려 동물을 모독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들이 온갖 못된 상상력이 모조리 끼어들어 있는 폭력적 영상물을 그대로 흉내낸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현재 영화 프로에만 실시되고 있는 지상파 TV프로 등급제가 10월부터 부분적인 실험기간을 거쳐 내년에는 모든 프로로 확대된다고 한다.

방송위원회의 시안에 의하면 폭력성 음란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모든 연령 시청가" "7세 이상" "13세 이상" "16세 이상" "19세 이상" "등급판정 불가"의 6등급으로 나누고 방송사가 자율 판정을 한뒤 프로 밑에 내보내도록 돼 있다.

프랑스(4등급)가 96년,미국(5등급)이 97년부터 시작한 연령별 등급제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일본이 4등급인데 비해 2등급이 더많다.

시청률만 생각하는 무분별한 프로제작 관행에 제동을 걸 수 있으나 프로의 창의성이 위축되고 가정에서의 시효성이 적을것 이라는 둥 벌써 논란이 많지만 어린이 청소년 시청 기준이 없어서는 안된다.

시행전 편성책임자 시청자대표 방송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 제도로로 만들어 정착시켜 가야 하겠다.

TV는 인간을 계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그러한 목적을 위해 쓰겠다고 결정할 때 가능하다.